김대중 대통령은 7일 10개 안팎의 장관 및 장관급을 교체하는 "중폭"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그러나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어 1-2일 개각이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대통령은 특히 이번 개각에서 장차 부총리로 격상될 재경과 교육부장관을 참신성과 개혁성을 지니면서도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능력을 가진 인사들로 발탁할 방침이다.

이와관련,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번 개각에서 전국구 출신 국회의원을 포함해 원내 의원의 입각은 없다"고 단언하고 "김 대통령은 개각때 새로운 환경 속에서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개각의 촛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폭 교체될 것으로 보이는 경제팀의 총수인 재경장관(정부조직법 통과 후에는 경제부총리)후임에는 경제정책의 지속성과 개혁의 마무리를 위해 진 념 기획예산처 장관과 김종인 전청와대 경제수석,박영철 고려대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 교수는 국제적인 금융전문가일 뿐만아니라 IMF초기 금융연구원장과 6공때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경험이 높이 평가돼 막판에 급부상하고 있다.

경제팀의 핵심 자리중 하나인 금감위원장의 후임에는 유시열 전제일은행장과 정덕구 전산자부장관,신명호 아시아개발은행 부총재,오호근 기업구조조정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함께 진 장관이 자리이동할 경우,후임 기획예산처장관에는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과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이,산자부장관에는 한덕수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사회 부처의 경우,부총리로 승격될 교육부 장관 후임에는 송 자 명지대 총장과,민주당 장을병 전 의원,김신복 서울대교수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방 장관이 교체될 경우 김진호 전 합참의장,황원탁 외교안보수석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노무현 전 의원과 자민련 원외인사,노동부장관에는 김호진 노사정위원장과 김유배 청와대 경제수석등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최인기 행자,김정길 법무 장관은 유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박재규 장관의 유임설 속에 양영식 차관의 승진설과 외부 인사의 발탁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까지 개각 인선 검토를 마무리 한뒤 7일 이한동 총리의 제청을 받아 개각을 단행할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개각을 통해 입각하거나 교체가 필요한 일부 수석비서관에 대한 청와대 비서실 개편인사도 개각직후 곧바로 단행할 예정이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