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탁가공 -> 직접투자로 ]

이태섭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의 대북진출은 비용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논리에 따른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위험부담이 크지 않은 위탁가공에서 출발,점차 직접투자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험감소와 시너지효과를 위해 동종업종이나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관련사업이 북한내 특정지역에 집중적으로 진출한 후 방사형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안도 제시했다.

지난 2년반동안 평양에서 PC 모니터용 PCB(인쇄회로기판) 공장을 운영해온 유완영 IMRI 회장은 남북경협 확대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전문가들과 기존 경협 참여업체를 포괄하는 남북공동경제기구 신설을 제안했다.

또 경협의 저변확대와 남한 사업의 효과적인 이전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활발한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에 나선 김석중 전경련 경제조사본부장은 조급한 대북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북한은 협상채널이 일원화된 반면 우리측은 당국과 민간으로 채널이 흩어져 협상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간 과당경쟁은 자칫 비효율성과 비경제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년동안 대북사업에 참여해온 김영일 효원물산 사장은 대북투자에 임하는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남북관계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이 만들어 가는 것인 만큼 미비한 여건 탓만 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김 사장은 도로 및 철도망의 정비로 남북이 하루생활권이 된다면 경협이 급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운송체계만 갖춰진다면 신의주 공단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계를 대표해 참석한 박순성 동국대 교수는 정상회담이 정치논리를 떠나 경제논리에 의한 대북투자를 가능케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 교수는 남한기업과 북한 노동력의 관계 정립이 경협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는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