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6월의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각국의 해외공관을 통해 개최배경 등을 주재국 정부에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지난 10일 남북정상회담 합의 사실을 발표한 이후 북한이 중국 러시아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 각국 정부에 정상회담 개최배경과 의미 등을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대중 대통령의 요청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받아들여 정상회담이 성사됐다"며 "한반도 문제해결에 중요한 사변이 될 남북정상회담이 남북한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각국에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남북정상회담 발표 이후 "서해 5개섬 통항질서" 선포의 후속조치로 서해안 일대에 보강했던 무력을 후방으로 빼거나 평시상태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통항질서 선포후 서해안 주요기지에 전진배치했던 사거리 70 의 "프로그-7" 로켓을 후방기지로 철수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배치했던 사거리 80~95 의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을 전투태세에서 평시 상태로 전환했으며 통항질서 준수를 촉구하는 방송도 중단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측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와 정상회담에 대한 군부의 관심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화동기자 fire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