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에서 각각 전문가를 자처하는 후보가 나서 인물론을 뽐내며 격돌하고 있다.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에는 민주당과 한나라당간 2강대결로 굳어지는듯 했으나 본격 선거전이 펼쳐지고 유권자들이 출마자 자질을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나머지 후보들이 거세게 추격하는 혼전양상으로 바뀌었다.

한나라당 원희룡 후보는 학생운동권 출신의 "386세대 변호사"인 점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민주당 박범진 후보는 "6.3세대" 출신 2선의원인 점을 강조하며 인물론에 승부를 걸고 있다.

자민련 김도영 후보는 컴퓨터물리학 박사출신 벤처기업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민국당 김동수 후보는 30대때 한국펩시콜라 사장을 지낸 전문경영인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유권자가 17만4천2백11명인 이곳은 아파트가 밀집한 신흥 중산층 지역으로 후보자들은 전국적인 이슈보다는 생활 및 환경을 향상시키는 지역일꾼론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한나라당 원희룡 후보는 대입 학력고사 수석합격, 학생운동관련 투옥, 사법고시 수석합격 등 화려한 경력보다는 소박한 지역공약을 내세우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거리유세에 나설때 카드섹션을 이용한 홍보전을 펼치고 최근에는 가면극을 동원하는 등 친근감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현정권 심판론"을 유세 중간중간에 언급하기는 하지만 주로 무료법률상담센터 운영, 상설 민원센터 설치 등 지역공약을 제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발가락 기형을 사유로 병역을 치르지 않은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민주당 박범진 후보는 하루 20회 이상 거리유세를 펼치며 부동표잡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자전거 유세단을 가동하면서 지역 현안인 교육문제 해결과 관련된 공약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당 보다는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는 박 후보는 과밀학급 해소를 이지역 최대현안으로 파악하고 국회 교육위에서 오래 활동해온 경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다만 97년 대선당시 경선에 불복한 이인제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따라 신한국당을 탈당한뒤 국민신당을 거쳐 민주당으로 입당한데 대한 비판이 부담이다.

자민련 김도영 후보는 열악한 조직과 자금력을 발로 뛰는 유세로 극복하고 있다.

정보통신 전문가인 점을 내세워 네트워크 구축과 영재교육 실시를 지역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중산층 유권자의 정서에 기대를 건다.

민국당 김동수 후보는 "양천의 경제전문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한복 퍼레이드 등 거리유세를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으로 다져온 조직을 최대한 가동하면서 당선보다는 한나라당의 밀실 공천을 비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청년진보당은 28세의 김삼연 후보를 내세워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고 사회운동을 위해 출마했다는 무소속 한명희 후보는 "법질서지키기" 등 의식개혁운동에 힘을 쏟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