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의 망령은 21세기 첫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되살아나고 있다.

엄격하게 말한다면 정치인들이 살려낸 것이다.

물론 현재 정당들의 지지표가 어느 한 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에 지역정당의 성격을 띄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각 정당간에 정책과 이념의 차이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 정치문화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 정당이 정책과 이념의 차이를 살려나가면서 정정당당히 경쟁하는 것이다.

국민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정치인들의 지역감정 선동이 정당의 대결 양상으로 비쳐진다면 우리 정치의 미래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인 누구나 지역감정을 망국병이라고 치부하면서도 선거 때만 되면 이를 악용하는 몰인격적인 행태를 보이는게 가장 큰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