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설 연휴 사흘동안 특별한 일정없이 관저에서 쉰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연휴 기간중에 공동여당간 갈등해소와 총선에서의
안정의석 확보 등 정국 현안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 대통령은 연휴기간 양당간 물밑 조율사 역할을 맡고 있는 한광옥
비서실장과 김옥두 사무총장 등 민주당 핵심 측근들을 청와대로 불러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귀국(8일)후 양당관계 복원 방안과 관련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통령은 아울러 설날인 5일 오전 직계가족과 아침을, 점심에는 소년
소녀 가장, 고아원 양로원 등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불우이웃 등 1백8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떡국을 함께 할 계획이다.

대통령이 설날 빈민층을 초청해 식사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청와대
공보수석실은 밝혔다.

미국을 방문중인 이희호 여사는 4일 오후 귀국한다.

김 대통령은 또 설날 오후부터는 김용옥 교수의 "노자와 21세기", 빌
게이츠의 "생각의 속도"라는 책을 읽으며 생각을 가다듬는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정보화 시대의 앞날에 관한 빌게이츠
의 책과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김 교수의 노자강의 내용을 담은 책을 통해
미래와 과거의 사상을 동시에 섭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