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이 두달 남짓 앞으로 다가오자 21세기 첫 금배지를 노리는
정치지망생들간 공천확보 경쟁이 막판 열기를 뿜고있다.

특히 최근 국회 선거구획정위가 지역구수를 26석 줄이기로 결정한데다
시민단체들의 정치권 물갈이 요구까지 맞물려 공천은 그야말로
바늘구멍이 돼가는 형국이다.

3일 본사 조사에 따르면 전국 2백27개 지역구(획정위 기준)에서
새천년민주당 자민련 한나라당외에 신생정당 무소속을 포함 총 1천5백60여명
이 출사표를 던졌다.

총선에서 금뱃지를 달 전국 평균 경쟁율은 6.87대1로 역대 어느
선거보다 높은 편이다.

이중 전북지역은 10개 지역구에 96명이 출마를 선언,경쟁율이 9.6대1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라 할 수 있는 수도권에서도 평균 6.8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지역인 제주도 역시 5대1을 넘고있다.

기존정당중에서는 집권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의 공천 경쟁률이 5대1을
웃돌고있다.

전주 완산의 경우는 무려 12명이 공천을 신청하는 등 10대1을 넘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자민련과 한나라당도 비공식 공천 희망자를 감안하면 3대1은 족히
될 것이라는게 당측의 분석이다.

여의도 문턱에도 들어서기 전 치열한 "공천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공천=당선"이란 등식이 성립되는 민주당의 호남권,자민련의 충청권,그리고
한나라당의 영남권은 출마희망자들이 공천을 따내기 위해 사활을
건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편 여야 모두는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의식,현역의원들을"386세대
"및 각 분야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신진인사들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공천과정에서 심각한 후유증도 우려된다.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