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9박10일동안 미국과 독일 방문을 마치고 19일 귀국
했다.

이 총재는 이번 외유를 통해 서방국가에게 "차기 대선주자"임을 알리는데
주력했고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한나라당은 자평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데니스 해스털트 하원의장을 만났으며 태드 스티븐슨 상원
세출위원장, 플로이드 스펜스 하원 군사위원장등 정계 실력자들과 친분을
쌓았다.

뉴욕 등지에서 현지 교민들로부터 환영 받는등 야당 지도자로서의 "주가"를
높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단체인 헤리티지재단이 공동주최한 오찬연설회에서 강
연하고 독일에서는 세계 보수당 연합인 IDU 총회에서 연설하는등 보수세력들
과의 제휴도 적극 모색했다.

그러나 미국 현지 교민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이 총재는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제왕적 통치행태"라 비난하거나 경제정책을 "신관치경제"라고 규정,
정부.여당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내에서도 신상우 부의장등 비주류로부터 "바깥에서 정부비판은 자제해야
한다"는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총재는 이번 미국 독일순방을 통해 유일 야당총재로서 자리매김을 했다
며 귀국이후 이 총재는 제2창당등 "내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산악회 문제로 한바탕 내홍을 치룬 한나라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
산 재건을 유보, 이 총재의 위상이 한껏 높아진 상태다.

이 총재는 당내 비주류 세력들도 끌어들여 내년 총선 승리를 모색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 측근은 "이 총재가 미국.독일 방문결과에 대한 설명 형식을 빌어 조순
명예총재, 이기택 전 총재권한대행, 김윤환.이한동 전 부총재등과 만날 것"
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