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두산회장, 곽치영 데이콤사장, 배정충 삼성생명사장, 정대근
농업협동조합중앙회장, 위성복 조흥은행장...

오는 28일부터 20일 동안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기간에 대기업 총수를
비롯해 은행장, 대기업 구조조정본부장 등 경제계 인사들이 증인및 참고인
으로 대거 출석하게 된다.

국회 정무위는 대기업 빅딜, 금융기관 구조조정 등 새 정부들어 추진중인
경제정책의 문제점과 대기업 주가조작및 삼부파이낸스 문제등 금융사고 등의
경위를 파헤치기 위해서 이례적으로 국정감사기관증 이들을 불러 집중
추궁키로 했다.

국회 정무위는 15일 전체회의를 열어 "99국정감사 일반증인 및 참고인"
54명을 최종 확정했다.

당초 한나라당은 1백40명을 증인및 참고인으로 요구했으나 지나치게 많으면
국감자체가 실효를 거둘수 없다는 여당의 지적에따라 이같이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러나 일부 증인들의 선정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

현대그룹 주가조작과 관련, 정몽헌 회장의 증인 선정은 여야 합의로 전격적
으로 이뤄졌다.

당초 여당 의원의 반발이 예상됐으나 자민련 이상만 의원이 "그룹총수가
인지하지 못하고 2백억원에 달하는 주가조작을 감행했을리가 없다.

사장보다는 회장을 채택하는게 국감의 실효를 거둘수 있다"고 주장, 정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키로 했다.

그러나 삼성생명 주식 탈법증여 문제와 관련, 이건희 삼성회장의 아들인
이재용씨는 여당의원들의 설득작업으로 증인에서 제외됐다.

야당의원들은 이 씨의 증인선정을 고집했으나 "대주주는 경영문제와 관련이
없는 만큼 증인선정은 불합리한 것 아니냐"는 반박논리를 설득하지 못했다.

회의에서는 또 김종필 총리에 대한 비자금 의혹을 제기했던 박계동 전
의원의 증인채택 문제도 거론됐으나 박 전의원이 현재 고소당한 상태에서
소환하게되면 사법진행이 어렵게 된다는 이유를 들어 증인에서 제외됐다.

박찬구 금호사장(금호그룹 주가조작) 김진호 골드뱅크사장(코스닥주가 이상
급등관련)등은 여야 합의로 증인및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대기업 구조조정문제와 관련해선 정주호 대우조조정본부장 등 5대그룹
본부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투신사 구조조정문제로 박종석 투신협회장이, 삼부파이낸스 금융사고
관련에서는 유명규 부사장 등이 각각 증인으로 나오게 된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