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국빈방한은 21세기 새로운 한.영 협력관계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883년 한.영 우호통상조약 체결 이래 한국을 방문한 최초의 영국국가
원수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방한기간 동안 김대중 대통령 내외와 정상환담을
갖고 두 나라간의 우의를 더욱 다졌다.

또 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대우 디자인포럼 방문 등을 통한 경제외교에도
관심을 보였다.

정부 당국자들은 나흘간에 걸친 엘리자베스 여왕의 방한은 한세기 이상
이어온 양국 외교당국의 노력에 못지않은 값진 성과라고 자평하고 있다.

<>21세기 우호협력관계 조성 =김대중 대통령이 지적했듯이 첫번째로 꼽을
수 있는 여왕 방한의 의미는 한.영 양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나눠갖게 됐다는 점이다.

민주주의의 발흥지인 영국의 여왕과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킨 김 대통령의
만남은 비로소 양국이 민주주의의 토대위에서 21세기의 새로운 우호 협력관계
를 가꾸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는게 정부측의 설명이다.

<>경제협력 강화 =먼저 경제위기를 겪었던 영국과 환란의 위기극복 과정에
있는 한국이 앞으로 첨단과학기술과 부가가치산업 분야에서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한 것은 실리를 바탕으로 한 양국의 경제외교가 일치한 대목으로
볼 수 있다.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과 한.영 합작 산업시설 방문 등을 통해 양국의
경제협력도 더욱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상호 이해 증진 =무엇보다 여왕의 눈과 귀를 통해 한국은 영국을, 영국은
한국을 이해하게 되는 성과를 거뒀다.

여왕은 인사동 거리, 이화여대, 안동 하회마을 방문을 통해 한국의 멋과
정취, 전통을 영국국민의 안방까지 전달했으며 이는 영국국민들이 한국을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한국 국민들은 여왕의 자태를 통해 영국의 진면목을 알게 되고 좀 더 친
근감을 갖고 영국을 바라보게 됐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