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핵심부가 내각제 개헌, 합당론 등으로 야기된 공동 여당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당간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 확대 실시나
의약분업 연기 등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보여온 난맥상으로 민심이 급속도로
이반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김종필 총리는 12일 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동교동계의 맏형격인
국민회의 권노갑 고문과 만찬 회동을 가져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두 사람간의 만찬 회동은 권 고문의 귀국 이후 두번째다.

이날 회동에서는 두사람외에 다른 참석자들도 있어 정치적으로 깊숙한
얘기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 "고단자"들인 두사람이 분위기만으로도 서로의 의중을 충분히
교환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와관련,"김 총리가 얼굴이나 보며 식사나 함께 하자고
해 이뤄진 것"이라며 정치적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그러나 공동정권의 한 축인 김 총리가 김대중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읽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권 고문과 요즘같이 미묘한 시기에 식사를 같이하는
것 자체가 단순히 흘려버릴 수 없는 대목이다.

권 고문의 한 측근은 이날 회동이 끝난 뒤 "두분께서 정국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공동정부를 원만하게 운영해 나가는데 서로 협조하자는
뜻을 교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날 만찬에는 박태영 산자, 김기배 행정자치부 장관과 국민회의 장재식
의원이 함께 했다.

다른 모임 참석차 같은 음식점에 먼저 와있던 국민회의 한광옥 부총재는
만찬 장소에 기자들이 나타나자 "(여기 있다간) 오해를 사겠다"며 식사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 이성구 기자 s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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