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뉴욕과 워싱턴 방문을 끝내고 11일 오후(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사실상 방미외교를 마무리함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있었던 막판 실무협상등의 뒷얘기들이 많다.

<> 금융지원 약속및 투자협정 =한국에 대한 미국의 제2선 금융지원
재확인은 정상회담 전날까지만 해도 양국간 실무협의에선 한국측이 바라는
만큼의 확실한 답변이 나오지 않아 한국측이 애를 태웠던 부분.

미국측은 "제2선 지원은 당연한 것이니 정상회담에서 거론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한국측은 "그래도 재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김 대통령은 회담 전날 점검회의를 소집, 추가 실무협의를 해 확실하게
못박도록 지시.

결국 회담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한국이 필요하면 적절한 조건으로
지원한다"는 표현을 수용.

<> 루빈 미재무장관과 김 대통령의 친분 =뉴욕 도착 첫날 국제인권연맹
인권상을 받는 자리에 루빈 장관이 워싱턴에서 참석, 단독 요담하기도
했는데 루빈 장관은 "친구자격으로 수상식에 참석했다"고 설명.

특히 미국 수출입은행이 20억달러의 무역금융차관 제공협상에서 입장을
바꿔 좋은 금리조건으로 제공키로 결정한 데는 루빈 장관의 힘이 작용했다는
전언.

뉴욕 월가 출신의 루빈 장관은 JP 모건사등의 20억달러 신디케이트 론
제공에도 측면지원했다는 후문.

< 샌프란시스코=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