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이 6.4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지난 대선이후 극도의 "무력증"에 시달리고 있는 당을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다.

신당은 그 돌파구를 우선 여권과의 지방선거 연합공천에서 찾을 움직임
이다.

연합공천의 성패는 서울시장 몫을 따내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여권이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하지 않을 경우 정면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13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정지역에 국한된 연합공천은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확정한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다.

서울시장 후보로 내정된 박찬종 고문이 곧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
선언키로 한 것도 "배수진"을 치는 것으로 봐야한다.

국민회의에서 한광옥 노무현 부총재중 누가 나오더라도 당선가능성 지명도
대중성 등의 면에서 박고문이 앞서기 때문에 선거에서 지기 전에 미리 양보
하라는 압박카드라는 얘기다.

그런만큼 여권이 취약지역인 부산 울산 경남만 신당에 "할당"하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당은 연합공천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독자후보를 내는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이를위해 15일 당무회의 의결을 거쳐 16일부터 10일간 광역 및 기초단체장
광역의회의원 후보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신당은 서울의 경우 박고문, 경기는 김용래 전서울시장을 이미 내정했고
부산은 한이헌 정책위의장이 계속 고사해 서석재 최고위원이나 전직 고위
관료 출신을 영입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울산은 차화준 전의원과 전직 현대그룹 계열사 대표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으며 경남은 안병호 전수방사령관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인천은 여권과 협의해 최기선 현시장을 후보로 내는 방안을 논의중
이며 대구는 유성환 전의원을 공천할 방침이다.

강원은 류승규 전의원, 충남은 박태권 전지사, 충북은 홍재형 전경제
부총리를 내세울 예정이며 나머지 지역은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김삼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