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3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2세 회의센터
에서 김대중대통령을 비롯한 25개 회원국 정상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김대통령은 이날 경제분야를 다룬 1차회의 발언을 통해 "국제적인 불건전
세력에 의해 야기된 금융위기로 인해 죄없는 약한 사람과 건실한 기업,
선량한 시민이 희생되고 있는 것은 정의와 민주주의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난다"며 G7 유엔 등 국제기구 등이 불건전거래를 근절할수 있도록
범세계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2차회의에서 "5천만달러 규모의 신탁기금 설립만으로
아시아 국가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충분하지 못하다"며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지역에 투자를 원하는 유럽기업을 포함한 투자조사단을
파견해 이들 아시아국가가 경제개혁을 제대로 추지하는지 점검토록 하자"고
제의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의참석으로 사실상 영국방문 "세일즈 외교"를 매듭
지었다.

ASEM은 4일 폐막에 앞서 채택하는 의장성명에 한반도 문제를 처음으로
언급하며,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에 관한 별도의 성명도 채택한다.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에 관한 별도 성명에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회복을
위한 구체 협력방안으로 5천5백만달러 규모의 "ASEM 신탁기금"을 세계은행
(IBRD) 산하에 설립키로 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 기금은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출연, 아시아지역 국가의 경제회생을
위한 기술지원에 쓰이게 된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2세
회의센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프랑스의 대규모 투자사절단 파견을 요청했다.

< 런던=김수섭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