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3일 새정부 총리에 자민련의 김종필 명예총재를,
감사원장에 한승헌 변호사를 각각 지명했다.

김 명예총재는 지난 71년 6월부터 75년 12월까지 3공정권의 국무총리를
역임한지 23년만에 총리직을 맡게 됐다.

김당선자는 23일 저녁 삼청동 임시공관에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박태준
총재와 만찬회동을 갖고 새정부 조각인선을 마무리했다.

3인회동에서는 외교통상 법무 통일 국방 등의 분야는 국민회의 추천인사로,
재정경제 건설교통 산업자원 등 경제분야는 자민련추천인사를 각료로 임명
한다는 원칙에 따라 인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당선자는 25일 김명예총재, 박총재와 청와대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내각
명단을 최종 결정,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재경부장관에는 김용환 자민련부총재가 내정단계이나 본인이 거듭 고사하고
있어 김당선자의 결심이 주목된다.

건교부장관은 조부영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가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장관에는 홍순영 주독일대사와 박정수 국민회의의원중 한사람이
선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문경영인 출신으로는 배순훈 전대우전자사장과 박운서 한국중공업
사장이 입각후보로 거론됐다.

여성으로는 자민련의 주양자 부총재의 보건사회부장관 기용이 유력하다.

<김수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