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의 향후 대선행보의 가닥이 잡혔다.

이후보는 11일 "경제 제일주의와 대통령제 수호"가 대선전략의 골간이라고
천명했다.

한편으로는 이번 대선구도를 대통령제 지지세력 대 내각제개헌 추진세력간
양자대결로 이끌어가되 다른 한편으로는 젊음을 무기로 경제현장을 샅샅이
누비며 "세일즈 대통령"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것이다.

이후보가 이날오전 "내각제 개헌저지" 기자회견을 가진뒤 대한상의 회장단과
정책간담회를 가진 것도 이 때문이다.

상의 방문은 대표적 여론주도층인 기업인과 상인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경제5단체와의 대화시리즈중 경총에
이은 두번째 행사다.

이후보는 간담회에서 정경일체를 주장했다.

지금은 경제전쟁시대인 만큼 정부와 경제인 국민 모두가 한덩어리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수 없다는게 그의 견해다.

그는 정부의 경제정책실패가 전략부재에 따른 것이라고 단정했다.

목표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목표가 좋았다고 해서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까지 면제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후보는 "둑이 터지면 가서 막아야지 둑 무너진다고 소리만 질러서는 되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고 정부의 소극적 태도를 비판했다.

이후보는 그러면서 "나의 능력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은 걸
알고 있다"면서 "결코 정부가 방관하지 않고 과도기적 상황을 슬기롭게
관리토록 하고 경제주체들이 신바람이 나서 다시 일어설수 있도록 경제제일
주의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서투른 의욕만 갖고 일하지 않겠다"면서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절대로 단선적이고 무리하게 하지 않겠으며 끊임없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보가 규제혁파를 통해 넓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공간"을 만들어드리겠다
는 약속을 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상의회장단들도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상의회장단에서 "대선후보중 상의를 가장 아끼는 분" "업계 표를 몰아주겠
다"는 등의 격려성 발언이 잇달아 나온 것은 이후보에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