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과 국민신당(가칭)후보인 이인제 전경기지사는 30일오전
청와대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이전지사의 탈당문제와 공명선거방안을 비롯
경제문제, 사회기강확립, 외교문제등 국정전반에 걸쳐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담은 이전지사의 요청에 의해 조홍래 청와대정무수석이 시종
배석한 가운데 1시간 15분동안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면서 이전지사의 신한국당 경선불복및 탈당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며 유감을 표명했으며 이전지사는 "확정된
후보자의 예기치 않은 결함발생으로 정권재창출이 힘들 것으로 보고
국민여망을 쫓아 단독출마를 결행했다"고 대답했다고 조수석이 전했다.

경제문제와 관련, 이전지사는 강경식 경제부총리등 경제팀의 경질을
건의했으나 김대통령은 "시기적으로 그러한 논의를 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며 거부했다.

김대통령은 또 이전지사로부터 "대통령직속으로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 24시간 점검할수 있으면 좋겠다"는 건의에 대해 "현재 경제부처는
물론이고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최근의 경제상황은 개방체제하에서 국가간의 영향과
협력이 맞물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APEC정상회담 이전에 회원국의
재무장관회담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공명선거와 관련, "15대 대선이 과거 어느 선거보다 공명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심이 확고하다"며 "어느 정당이나 후보에게
불이익이 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금전선거 흑색선전 지역감정조장등의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이전지사의 요청에 "이미 관계기관에 그런일이 없도록
지시했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완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