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이회창 총재 이한동 대표체제 출범을 계기로 비주류 포용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일부 비주류 인사들이 주요당직 제의를 거부, 대선체제
전환에 진통을 겪고 있다.

당지도부는 이에따라 9명까지 둘 수 있는 최고위원 임명이나 선출을 대선
이후로 늦추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당지도부는 이날 이회창총재의 지지율회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비주류의 협조가 최우선 과제라고 보고 6일께 출범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와
후속 당직개편때 이들에게 주요 당직을 맡기기로 하고 설득작업을
펴나가기로 했다.

이한동대표는 박찬종 이수성고문 서석재의원을 잇달아 접촉한데 이어 이날
오전 서청원의원과 조찬회동을 갖고 협력을 요청했다.

이대표는 박고문에게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서석재의원에게는 최고위원직,
서청원의원에겐 사무총장 또는 최고위원직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이대표는 "현시점에서는 무엇보다 포용과 화합이 필요한 만큼
(이총재에게) 반대한다고 해서 나갈테면 나가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반대세력도 모두 껴안고 같이 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고문은 아직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으며 두 서의원은
당직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고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수성고문도 이총재체제 합류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지도부는 이날 당부설 조사기관인 사회개발연구소의 여론지지율
조사결과 <>이총재 22.5%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32.3% <>이인제 전경기지사
19.8% <>조순 민주당총재 6.2% <>김종필 자민련총재 3.7%로 이총재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긋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김삼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