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전경기지사를 지지하는 신한국당 지구당위원장들의 연쇄 집단 탈당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유성환 위원장을 비롯한 이전지사 지지파 13명은 19일 오전 여의도 이전지사
개인사무실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내주초 신한국당을 탈당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회의엔 유성환 박태권 이철용 안양로 유제인 심상준 송천영 박홍석
조규범 이현도 김창석 위원장 등 원외위원장 11명과 송광호 류승규 전의원이
참석했다.

이호정 정완립 위원장은 회의에는 불참했으나 탈당대오엔 가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이전지사의 손을 맞잡으면서 "뭉치면 명예혁명
이 일어난다. 뭉치자"고 전의를 다졌다.

유위원장 등은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로는 대선승리가 어려운 만큼 이전지사
를 뒤이어 신한국당을 집단 탈당해 젊고 참신한 대통령을 만드는데 앞장서기
로 의견을 모았다.

회의직후 안양로 임시대변인은 "탈당은 다음주에 하되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 정확한 시점을 잡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안대변인은 "탈당은 우리들로 끝날 것이 아니며 추가로 탈당의사를 밝혀온
인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탈당의 연속성 등을 감안해 내주중
탈당을 결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탈당 결의가 기폭제가 돼 이전지사를 지지하는 일부 원내외위원장들과
민주계 인사들의 연쇄 집단 탈당과 독자 탈당이 이어지면서 신당 창당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와관련, 이전지사 측근들은 신한국당 현역의원들의 경우 김영삼 대통령이
총재직을 이회창 대표에게 이양한 이후 속속 합류할 것으로 보며 특히 10월
중순께 집중적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전지사는 이날낮 신한국당 이수성과 오찬회동을 갖고 신당 창당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전지사는 전날 국민통합추진회의 김원기 대표와의 회동결과에 대해서는
"국민정당 창당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통추측 내부조율을 빨리 끝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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