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9일 안양 만안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됨에 따라 본격적인
득표전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는 대선전초전 성격이 짙어 여야간 총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며 신한국당 박종근 후보와 자민련 김일주 후보간의 치열한 접전이
점쳐지고 있다.

신한국당은 대외적으로 이번 보선에 중앙당 개입을 자제한채 경기도지부와
지구당 중심으로 치른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인근 지역구인 과천.의왕출신 안상수 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보궐선거를
지휘하고 있으며 심재철 안양동안갑 정진섭 안양동안을 위원장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신한국당은 표면적으로는 이번 보선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지만
승리할 경우 최근 이회창 대표의 인기 하락과 침체 상황에 빠져 있는 여권
분위기를 일거에 쇄신할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다고 보고 적잖이 신경을
쓰는 눈치다.

따라서 신한국당은 국민회의 자민련 공조 후보로 나선 김일주 후보가 과거
수차례 지역구를 옮겨가며 출마했고 여권에 몸담았다가 돌연 야당으로 옮긴
점을 지적, "철새정치인" 등으로 공세를 가하며 타격을 입힐 방침이다.

특히 김후보가 구여권인물이기 때문에 야권공조가 제대로 이뤄진다고 해도
야권성향 표를 그대로 흡수할지 미지수인데다 박후보가 4.11총선때 3백50여표
의 근소한 표차이로 아깝게 낙선한 점을 들어 여권표 결집만 공고히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자민련은 지난달 예산 재선거에서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강창희
총장 지휘아래 선거대책본부를 구성, 이번 보선에 당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전체 유권자의 과반수 이상이 충청.호남권 출신인사들이어서 국민회의
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수불가결하다고 판단, 양당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자민련은 또 김후보가 구여권 성향인물이라는 점과 여러번 정당을 바꾼 경력
등의 약점에 대한 여당의 파상공세에 맞대응하기 위해 심양섭 부대변인을
현지에 상주시키기로 했다.

특히 선거막판 김종필 김대중 두 총재가 함께 참석하는 정당연설회를 개최해
승세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