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새로운 평화체제가 발효될 때까지 지난 53년에 체결된 정전협정을
준수할 준비가 돼있다고 5일 밝혔다.

북한은 이날 뉴욕 한반도 4자회담 예비회담 개막을 수시간 앞두고 중앙통신
을 통해 발표한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우리는 현재의 정전위원회
를 대체할 새로운 제도적인 체제가 만들어질 때까지 당연히 정전협정이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성명을 통해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체제의 수립이 시급히 요망된다고 밝혔지만 지금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현재의 정전협정상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어 "우리는 이같은 판단이 우리의 입장과 유사한 것이며 비교적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정확한 평가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몇번이나
천명한 것과같이 새로운 평화체제는 한반도에서의 전쟁재발을 피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수립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실제로 우리는 아직도 정전협정의 원칙들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체제가 수립되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
이라고 말했다.

북한 외교부의 성명은 지난 95년 6월24일 정전협정은 "사멸"됐다는 주장을
뒤엎은 것으로 주목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