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7룡"들은 5일 대통령후보 경선의 첫 고비인 경기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승부수의 일단을 내비치며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날 첫 등단한 이인제 경기도지사는 "젊은 대통령론"과 "세대교체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지사는 "21세기에 국가와 당을 위해 일할 지도자는 세계의 젊은 지도자들
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21세기를 주도해 나갈 열린 세대의 젊고 유능한
일꾼이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찬종 이한동고문과 김덕룡의원 등 "3인 연대"는 대표직 선임및 사퇴문제
로 갈등을 빚었던 이회창고문에 삼각포화를 퍼부었다.

김의원은 "문민정부가 국민의 비판을 받게되자 당대표를 지내고 총리를
지낸 분까지 대통령을 외면하고 "문민정부와 나는 상관없다"는 태도를
취하며 문민정부의 시련에서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고문은 "내가 법조계에 몸담으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법 이전에
인간이 있다는 것"이라며 "잘못이 있다면 반드시 처벌해야 하나, "법대로"
한다면 어느 누가 이 사회에 살아남겠느냐"고 쏘아붙였다.

박고문은 "이회창 흠집내기"에 동참하면서도 최대 라이벌로 급부상한
이인제 지사를 견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이지사의 "젊은 대통령론"을 겨냥, "세대교체를 하려면 세대간의
조화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60~70대의 지혜와 경륜을 40~50대의 창의
열정과 조화시키려면 한글세대 1기인 박찬종같은 사람이 적임"이라고 주장
했다.

박고문은 이어 "박찬종이 아닌 카드로 DJ나 DJP를 이길수 있다고 보는가"
라고 반문한뒤 "선택해 놓고 나중에 후회하면 안된다"며 "본선필승카드론"
을 폈다.

이회창 고문은 각 후보진영의 협공에 맞대응을 하고 나섰다.

이고문은 "법과 상식이 지배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결국 정치가 바로서지 않고서는 모든 것이 허사로 끝난다는 생각을 해
정치에 몸을 던지기로 했다"며 기성 정치인들을 꼬집었다.

그는 "법과 원칙이 준수되는,그래서 사람이 사람답게 대접받는 "사람의
시대"를 만들것"이라면서 "낡고 병든 구시대 정치를 맑고 밝은 정치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고문은 자신의 집권에 부정적인 민주계의 시각을 의식, "김영삼 정부"
라는 표현 대신 "신한국당 정부"라는 용어를 써가며 "앞의 정권을 부정하고
청산하는 과거지향적 정치가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수성고문은 "경제안정 국가안보 정치안정 등 세가지 안정과 지역통합
사회통합 역사통합 민족통합의 4대 통합을 이끌어 내겠다"며 "3안 4통시대
주역론"을 들고 나왔다.

이고문은 특히 권력구조 개편문제를 둘러싼 후보간 연대에 마지막 승부수
를 던졌다.

그는 "집권 2년내에 국민투표를 실시해 새로운 국가체제를 정비하겠다"
면서 "당총재를 직선으로 선출하거나 총재제도를 없애고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것"이라고 밝혔다.

최병렬의원은 차기 지도자의 4대 부적격 사유로 <>역동적인 정치현실
속에서 원론만 외치는 사람 <>이미지만으로 인기를 얻는 사람 <>돈과
패거리 정치를 일삼는 사람 <>검증되지않은 아마추어 정치인 등을 거론하며
타후보에 대한 전방위 공격을 펼쳤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