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는 12일 남북적십자 대표간 합의에 따라 7월말까지 북측에
전달키로 한 5만t의 곡물에 대한 직접 전달을 시작했다.

한적은 이날 오전 중국 단동과 집안지역에서 전국경제인연합이 기탁한
옥수수가루 1천20t과 우리민족서로돕기가 기증한 옥수수 8백여t을 각각
북한 신의주와 만포지역으로 수송, 전달식을 갖고 인도.인수증을 교환했다.

이로써 지난 95년 11월 한적을 통한 민간차원의 대북지원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한적요원의 방북과 남북간 곡물 직접 전달이 이뤄졌다.

한적은 13일 중국 도문을 거쳐 북한 남양지역에서 옥수수 1천t을 전달하는
등 오는 19일까지 1차분 1만1천2백t에 대한 전달을 마칠 계획이다.

고영기 한적 긴급구호대책본부 지원과장 등 인도대표단 3명은 이날 북한측
이 마련한 승용차 편으로 단동에서 압록강철교를 건너 입북, 신의주역에서
구호물품 검수.확인작업을 벌인 뒤 전달식을 가졌다.

또 이계복 한적 긴급구호대책본부 지원과장 등 남양지역 인도대표단은
북한의 수송 및 하역능력을 파악하고 절차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도문과
함경북도 남양을 잇는 중조우의교를 통해 입북했다.

이번 지원물자의 포장지에는 적십자 마크와 영어와 한글로 된 물품명,
우리측 지원단체의 이름이 명기돼 있으며 상당량은 지정기탁방식에 의해
북한주민에게 기탁된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