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 특파원 ]

유엔에서 대북 식량지원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아카시 야스시 유엔사무차장
(인도문제 담당)이 6월 중 북한의 전반적인 식량사정과 대북식량 배급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유엔의 한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아카시 사무차장은 방북 기간주 북한고위관리들과
면담을 갖고 식량사정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홍수피해가 심한 농촌지역
등을 돌아볼 계획이다.

6월 초순으로 예상되는 아카시 사무차장의 구체적인 방북일정과 수행원
규모, 방북 루트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카시 사무차장의 방북이 실현될 경우 그는 유엔이 북한의 식량난 실태
파악을 위해 북한에 파견하는 최고위 관리가 된다.

일본을 방문중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13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해 인도적인 차원의 식량지원을
호소하면서 아카시 사무차장이 북한을 방문할 것임을 확인했다.

유엔 인도지원국(DHA)을 중심으로 세계식량계획(WFP), 식량농업기구(FAO),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보건기구(WHO) 등 산하기구와 더불어 대북 식량
지원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아카시 사무차장의 방북 결과는 향후 대북
식량지원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