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 특파원 ]

지난 92년 대통령선거 직전 정계를 은퇴하고 도쿄에서 칩거해온 박태준
전민자당최고위원이 오는 6월말이나 7월초 치러질 포항북구 보궐선거에
출마키로 결심했다고 전비서실장인 자민련의 최재욱 전의원이 30일 발표했다.

박전최고위원의 보선 출마를 설득하기 위해 29일 도쿄에 온 최전의원은
이날 도쿄시내 아카사카 프린스 호텔에서 주일 한국특파원단과 회견을 갖고
박전최고위원이 보궐선거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전의원에 따르면 박최고위원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살려
오랫동안 고락을 같이 해온 포항 시민을 위해 여생을 바치기로 했으며
나라의 어려운 문제 해결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출마배경을 밝혔다.

박전최고위원은 이에 따라 신변정리가 끝나는대로 다음주중 영구귀국해
무소속으로 보선에 출마할 예정이며 포항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정계에
복귀하는 심경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최전의원은 전직 비서실장 자격으로 박전최고위원의 측근들을 대표해
박득표 전포항제철사장과 함께 일본으로 박씨를 방문했으며 자민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뿐 아니라 자민련 공천을 받아주도록 요청한 사실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