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담화는 김대통령이 지난 2주간 전적으로 매달려 대부분의 핵심
내용을 직접 결정했다고 윤여준 청와대 대변인은 강조.

윤대변인은 담화가 끝난뒤 기자실로 내려와 그동안의 담화문 작성과정을
설명하면서 "현철씨부분에 대해서도 김대통령은 처음부터 확고한 생각을
갖고 흔들리지 않았다"고 공개.

윤대변인은 현철씨부분과 관련, "응분의 사법적 책임을 지도록 할 것
이라든가 "근신토록 하고 가까이 두지 않겠다"는 등의 표현도 김대통령이
직접 하신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며 "김대통령의 의지가 결연했다"고
설명.

윤대변인이 "사법적 책임을 거론하면 차원이 달라진다"고 재고를 요청하자
김대통령은 "나도 안다"며 "내 자식이라도 죄가 있으면 받아야지"라고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

김대통령은 또 일부 표현에 대해 참모진에서 점잖은 표현으로 바꾸자는
건의를 했으나 "미사여구를 쓰지 말고 내 솔직한 심정을 그대로 전달하라"고
지시했다는 후문.

"아들의 허물은 곧 아비의 허물"이라든가 "고개를 들수 없다"는 구어체의
표현은 그래서 나왔다는 것.

청와대 참모들은 그동안 현철씨 얘기 등 듣기 민망한 건의를 드려도
김대통령은 "잘 알았다. 고맙다"는 말로 경청, 건의하는 사람의 마음이
오히려 무거웠다고 실토.

특히 김대통령이 현철씨 얘기를 그대로 경청할 때는 "보통 아버지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술회.


<>.담화문 작성과정에서 후반부에 해당되는 4대 국정지표부분에 대해서는
그다지 고민하지 않았다는 후문.

윤수석은 "이 부분은 소관비서실이 대국민 담화에 담을 내용을 비서실장에게
제출해 넘겨받은 것을 토대로 거의 대부분 그대로 작성했다"고 언급.

차기대권구도에 관해서는 "세부적인 사항이 현재 당에서 준비중에 있고
앞으로 다각적이고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완전한 자유경선과
우호적인 대선후보 지명권 포기 등의 대강을 밝히는 선에서 마무리했다는 것.

인사개혁을 강조한 대목도 김대통령이 직접 내용을 집어넣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믿었던 민주계 핵심측근마저 부정비리에 연루된데 대해 참담하고
괴로운 심경을 여러차례 피력했으며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이 대목도 추가된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설명.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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