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단을 선출하기위한 임시국회 본회의가 8일 또다시 야당의 실력
저지로 개의조차 못한채 공전됐다.

이로써 15대 개원국회는 지난5일 소집된이후 4일째 파행운영이 계속됐다.

신한국당은 오는10일 오후 본회의개의를 재차 시도할 계획이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당총무협상을 요구하면서 12일전까지는 본회의를 원천봉쇄하겠다
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어 당분간 국회가 정상운영되기는 어려울 전망
이다.


<>.신한국당은 이날 회의에 불참한 김허남의장직무대행 대신 김명윤의원을
의장대행으로 하여 다시 본회의 개의를 시도했으나 김의원과 국회사무처
직원들의 의장석 등단을 막는 야당의원들의 계속된 원천봉쇄로 무산.

여야의원들은 본회의가 시작되기전 미리 단상위 자리에 앉아있던 정호영
의사국장을 둘러싸고 25분간 설전.

국민회의 설훈 정세균 신기남의원등 "저지조"가 정국장에게 "빨리 내려
가라"고 다그치자 신한국당 박주천 유용태의원등이 "가만히 있으라"며
맞고함으로 대응.

한참후 국회사무처 의사관이 의원발언대에 올라가 "출석의원중 가장 고령인
김명윤의원이 회의를 진행하도록 돼있다"고 선언하자 국민회의 김민석
김종배 최선영의원등이 의장석으로 올라가려는 김의원을 저지하면서 다시
긴장감이 나돌았으나 11시40분께 신한국당 서청원총무가 의원들을 철수
시키면서 지리한 대치상태가 종료.

국민회의와 자민련측은 신한국당의원들이 퇴장한뒤에도 소속의원들을
국회원내총무실과 의원회관등에서 대기토록 했다가 저녁 무렵 비상대기령을
해제.


<>.신한국당은 이날 본회의에앞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본회의 소집을
통한 의장선출을 계속 강행하되 물리적 충돌을 피한 장기전을 벌일 방침임을
재확인.

김철대변인은 "우리당은 오늘 아니면 내일, 내일 아니면 모레하는 식의
장기전으로 정당한 절차에 따라 국회운영을 할 것"이라고 공언.

김대변인은 이어 "상황이 답답하니 일부 의원들이 아는 야당의원들과 만나
얘기하는 과정에서 당입장이 혼란스럽게 비치는 측면이 있다"며 "대야접촉
창구를 서청원원내총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언급.


<>.국민회의와 자민련도 본회의에 앞서 예결위 회의장에서 양당 합동
의원간담회를 열어 의장단선출 실력저지 방침을 재확인.

자민련 정상구의원은 "현재의 파행정국을 푸는 길은 야당이 단결해 투쟁
하는 것밖에 없다"며 "효과적인 투쟁을 위해 양당의 원내총무들에게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

국민회의 이해찬의원은 "여당도 단독으로 의장을 선출하기는 무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여당의원들도 김영삼대통령의 직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동참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가 끝내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


<>.이날로 4일째 원구성에 실패하자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1백37명의
초선의원들은 "선거과정에서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원구성도 안돼 유권자들에게 볼 낯이 없다"며 낙담하는 표정이 역력.

신한국당의 이신행의원(서울 구로을)은 "15대 국회에서 실물경제 전문가
로서 능력을 발휘하며 일하기를 간절히 원했다"며 "그런데 15대국회 첫
모습은 국민에게 대권투쟁의 장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개탄.

이의원은 또 "15대국회는 개원일부터 파행으로 시작돼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6월분 세비도 반납하자는 주장이 나올법 하다"고 꼬집기도.

< 문희수.김호영.김태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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