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을 70여일 앞두고 여야가 상대당의 약점을 들춰내 집중공격하는
등 각당간 흠집내기 경쟁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각 당은 김영삼대통령, 김대중.김종필 총재 등에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다.

상대당에 타격을 주기 위해서는 3김씨의 이미지에 상처를 입히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계산에서다.

신한국당 강삼재사무총장은 26일 "기무사가 도청을 하고 있다는 김총재의
주장은 거의 이성을 잃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손학규 대변인도 "색깔론으로 정국을 어지럽히고 안정론의 위장전술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더니 이제 내각제 음모설등 유언비어 날조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김총재 흠집내기에 가세했다.

김대중 총재도 이에 뒤질세라 연일 대여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총재는 이날 대전동을 지구당개편대회에서 "김대통령이 선거를 조기
과열시켜 경제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대통령은 선거에만 전념하지
말고 국정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국민회의는 또 김윤환 대표를 겨냥, "유신 이래 지금껏 기회주의적인
처신으로 역사를 구부려온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장을병 김원기 공동대표는 이날 마포당사에서 연두기자회견을
갖고 3김씨의 정계은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두 대표는 "김영삼대통령은 독선과 야합의 대명사, 김대중 총재는
분열정치와 거짓말의 대명사, 김종필 총재는 쿠데타와 부패세력의 원조"
라며 3김씨를 공격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도 이날 거창지구당 창당대회에서 "내가 알기로는
지난번 대선때 엄청난 돈이 들어갔다"며 대선자금공개를 거듭 촉구했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