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처리에 대한 정치적 절충을 배
제하고 법에 따라 성역없이 공명정대하게 처리하되 대선지원자금 공개여부는
검찰의 최종 수사결과를 지켜본뒤 입장을 밝힐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고위관계자는 29일 "92년대선자금을 공개한다고 해도 국민이 이
를 믿지 않을 가능성이 있을뿐 아니라 현단계에서의 입장표명이 검찰수사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면서 "검찰수사결과가 나온후에 노전대통령의 사법처리
문제와 대선자금공개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관계자는 "김대통령이 검찰수사결과가 나올때까지 입장발표를 유
보할 경우 문민정부의 도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여권내에 있다
"고 덧붙였다.

한편 김윤환민자당대표위원은 이날 자신이 재단이사장으로 있는 오상중고교
개교 50주년기념식에 참석, "노전대통령은 다수국민들이 바라는대로 엄단처
리될 것으로 안다"고 말해 사법처리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이홍구총리를 비롯한 전국무위원들과 조찬간담
회를 갖는데 이어 여야정당대표및 3부요인과 오찬을 갖고 국내정국상황에 대
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어서 비자금정국 수습을 위한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그러나 국민회의의 김대중총재와 자민련의 김종필총재는 이날 오찬참석여부
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지 않아 결과가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31일 김윤환대표위원을 포함한 민자당당직자 국회상임위원장단
과 조찬을 갖고 정국운영방안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완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