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14박15일간 이어지는 김영삼대통령의 유럽순방에 재계인사 63명이
대거 수행한다.

WTO(세계무역기구)시대 세계경제의 구심축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유럽
에 대한 진출확대 방안을 타진해 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재계인사들은 공동경협을 타진하는 한편 각 기업별로 나름의 진출
확대방안을 짜기에 부산하다.

방문지역은 영국 독일 프랑스 벨기에 덴마크 체크 등 6개국.

최종현 전경련회장(선경그룹회장)을 비롯, 정세영 현대그룹회장, 김우중
대우그룹회장, 김석원 쌍용그룹회장, 김선홍 기아그룹회장, 김만제 포항제철
회장, 장치혁 고합그룹회장 등 대기업그룹 총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재계
가 유럽시장에 두는 ''무게''를 가늠케 한다.

이들 재계인사의 유럽순방 일정은 크게 두갈래로 진행된다.

하나는 전경련이 주관하는 "경협사절단"의 단원자격으로 갖게되는
재계공통의 행사다.

다른 하나는 각 기업책임자로서의 개별적인 일정. 사절단행사는 영국
독일 프랑스등 3개 메이저국가에 집중된다.

이들 3개국과 현지에서의 민간경제협력위원회가 각각 개최되는 것.

영국에서는 한.영경협위위원장을 맡고있는 정세영회장이 대표가 돼
양국간 금융협력 강화방안이 중점 논의된다.

국내 주요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런던증시 상장계획에 대한 양국
재계차원의 협력방안도 모색된다.

독일에서의 경협회의는 구자홍LG전자사장이 주관한다.

한.독 양국기업간의 기계 자동차부문 기술공동개발사업이 주요 논의
아이템이다.

또 다른 중요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한국의 전경련과 독일경제인연합회간에 양국간 산업기술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한.독 산업기술협력위원회"구성을 위한 협정서를 체결하는것.

프랑스에서는 김석원쌍용그룹회장이 한국측 좌장이 돼 "한.불최고경영자
클럽"을 연다.

이 회동에서는 우주 항공 통신등 첨단산업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방안이
중점 모색된다.

아울러 아프리카 인도차이나등 프랑스가 옛 연고를 갖고있는 제3국지역에
대한 사회간접자본(SOC)개발사업 공동진출 방안도 논의된다.

이밖에 한.벨기에 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있는 강진구삼성전자회장,
한.체크경협위원장으로 있는 윤영석대우중공업회장등도 각각 해당국의
국별단장으로 양국간 경협확대방안을 타진할 예정이다.

덴마크와 벨기에에서는 특히 공동 연구개발(R&D)프로젝트참여및
첨단산업분야에서의 공동 기술개발이 논의된다.

체크에서는 한국기업의 현지 SOC개발프로젝트에 대한 참여가 주요
논의과제가 될 전망이다.

재계인사들은 이같은 공통 일정외에 각사별로 관심 프로젝트를
점검하는등의 개별 일정도 마련해뒀다.

우선 정세영현대회장과 김우중대우회장,김선홍기아회장은 7,8일 이틀
동안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자동차전람회를 참관한다.

김대우회장은 이밖에도 윤영석회장과 함께 독일에서 평소 교분이 있는
현지 재계인사들과 토론회를 갖기로 하는 일정도 짜뒀다.

구평회무협회장(LG그룹 창업고문)과 정몽준현대중공업고문(국회의원.
대한축구협회장)은 2002년 월드컵유치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지지획득을
위해 현지 경제계는 물론 체육계인사들도 중점 접촉키로 했다.

이밖에 배순훈대우전자회장 김광호삼성전자부회장 정몽원한라중공업부회장
이운형부산파이프회장 허진규일진전기회장 이룡태삼보컴퓨터회장 이석재
삼익악기회장 김광현진로그룹부회장등 회장급 경영인들과 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 쌍용 한진 금호 대림 두산 해태 한일 삼미 코오롱 미원 아남
등의 전문경영인들및 권영렬화천기계사장등 중소기업사장 11명은 방문국의
지사를 방문,주재원들을 격려하거나 신규 거래선을 개척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