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제무대에서의 남북간 경제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유엔개발계획
(UNDP)의 두만강개발계획에 남북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북한이 세계은행
(IBRD)등 국제기구 가입을 추진할 경우 이에 협조키로 했다.

정부는 또 남한의 식량 의류 생필품등과 북한의 광산물 골재 한약재등
상호보완적인 물품의 직교역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김덕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외교.통일부처의 올해
주요업무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새해에는 남북한 화해.협력의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보고했다.

김부총리는 "남북경협 지원체계 강화의 일환으로 올해말까지 2천억원의
남북협력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말하고 "남북경협의 진전추이를 봐가며 언어
학술 종교등 사회문화분야의 교류협력도 활성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노명외무부장관은 외무부 업무보고에서 "세계화 외교의 실천을 위해
긴급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강화하는등 전천후 외교대응 태세를 확립
하겠다"고 말했다.

공장관은 또 "외교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인력 특채를 확대하고 외무부청사
신축설계와 국력에 맞는 영빈관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북기본합의 이행과 관련해서는 미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코리아
에너지기구(KEDO)를 예정대로 발족시키고 대북경수로 제공에서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삼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통일원등 관계부처는 민간업계와 긴밀히
협조해 효과적인 대북경협방안을 개발하고 상세한 지침을 마련하라"고 지시
했다.

김대통령은 이와 함께 "대북경협이 불필요한 경쟁이나 혼선을 빚지
않으면서 질서있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
했다.

<최완수.김정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