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23일 정재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으로부터 내년도 예산
편성방향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95년 예산에서 세출을 절약한 돈을 국가채무
상환에 사용하라며 내년도 예산을 흑자예산으로 편성토록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정부총리와 이영탁예산실장으로부터 새
해 예산을 보고받고 "금년과 내년은 물가안정이 강조돼야 하는 시기이기 때
문에 95년 예산에서 세출을 절약하여 마련한 돈을 국가채무상환에 사용토록
한 것은 매우 잘한일이므로 당정협의 및 국회심의과정에서도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95년은 신경제 3차연도로서 선진경제기반 조성과 통일대비에
더욱 힘써야 할 시기"라면서 "남북관계가 매우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에 관
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대통령은 "앞으로 다가올 무한경쟁시대는 결국 사람에 의해 승부가
판가름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측면에서 교육비 투자가 98년까지 국
민총생산(GNP)의 5% 수준으로 제고될 수 있도록 내년도 교육비예산은 현재
안보다 1천억원정도 더 증액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공무원 처우개선은 당초 계획대로 97년까지 국영기업체 수준
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연차적으로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것"이라면서 "어려운
여건하에서 근무하고 있는 군장병들을 위해 특수수당이나 부대운영 경비등
을 현실화해 군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대통령은 "내년부터 일부 세율이 인하되더라도 전체 조세부담률은
늘어나야 하기 때문에 국세청의 징세행정이 강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
하라"며 "최근 사회 각 분야에 침투하고 있는 불온세력 및 지능화돼가고 있
는 각종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경찰장비강화 등 재정지원을
확충, 국민생활 안정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또 김대통령은 내년부터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초고속 정보화사업의 추진
을 위한 예산지원,사회간접자본 확충,광복 50주년기념행사 추진 등에 대해
서도 충분한 예산지원을 하라고 지시하고 앞으로 당정협의 및 국회심의과정
에서 정부가 편성한 예산내용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