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은 오르고 수요 기대감도 약해져
악재 노출 피해서 포트폴리오 짜야

윤제성 < 美 뉴욕생명자산운용 전무·최고투자책임자(CIO) >
[세계의 창] 3분기 기업 실적 하락세에 주목해야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 기업의 판매와 수익이 영향을 받는다. 연말까지 시장(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임금 상승 압력, 국제 무역분쟁, 제조업 경기 둔화 등에 영향받지 않는 투자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

미국 경제는 역사상 가장 긴 확장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 결과 시장은 경기 둔화 신호를 주시하고 있다. 경기가 변하는 시점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기업 수익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아직 불황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어떤 요소가 우리 마음을 변하게 할까. 수익이 늘어나면 기업은 전쟁, 유가, 자연재해 등에 따른 외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수익이 줄어들면 취약성이 커진다. 수익이 줄면 기업은 비용을 줄이고 안전자산에 투자할 것이다. 기업의 이런 선택은 경제 전반으로 퍼져 전체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

생산 비용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수익성은 더 떨어지고 미래 성장에 대한 믿음도 줄어들 것이다.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래 수요에 대한 기대도 약해지고 있다. 임금과 채무비율이 높아지면서 비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기업의 실적발표 시즌 전망은 어둡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업의 순이익(올 3분기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기업의 주가에는 아직 이런 점이 반영되지 않았다. 미국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8로 하락했고, 서비스업 PMI도 52.6으로 떨어져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수익률 곡선과 임금은 경기 침체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도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주당순이익 증가에 너무 낙관적이다.

인건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무역분쟁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는 점이 이런 우려를 해소해주고 있기는 하다.

S&P500지수보다 미국 경제에 속한 많은 기업을 포함하는 국민소득생산계정(NIPA)은 이미 고점에 도달해 꺾이고 있다. 중요한 건 NIPA가 S&P500지수를 이끄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즉, 현재의 NIPA 추세로 보면 S&P500지수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소형주식의 수익은 사라질 것이다. 각 기업의 펀더멘털에 따라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다.

저금리가 성장을 이끌 것이란 점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금리는 이미 충분히 낮기 때문에 별다른 요인 없이는 채권 수익률이 더 떨어진다고 예상하기 어렵다. S&P500지수의 약세가 주가수익비율지수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 수익은 성장의 핵심 요소다. 시간이 지나면 수익 증대가 주식 수익률로 이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점점 더 많은 회사가 현금 흐름을 유지하고 수익 증대를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S&P500의 기업 이익에 대해 투자자들이 계속 낙관하는 것은 글로벌 경제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 미국 주식시장이 연말이 되기 전에 더 많은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된 이유다.

우리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임금 상승 압력, 국제무역 분쟁, 제조업 경기 둔화 등의 악재에 노출이 적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이런 투자는 방어적(비순환적)인 경향이 있지만 지속적인 수익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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