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지역 고가 건물 매입 논란’에 휩싸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전격 사퇴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지 이틀 만이자 지난해 2월 2일 임명된 후 약 14개월 만이다.

김 대변인은 이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전달했으며 이어 기자들에게도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퇴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대변인과 고별 오찬을 함께했다. 청와대 참모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중도 하차한 것은 전병헌 전 정무수석, 김종천 전 의전비서관, 김현철 전 경제보좌관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김 대변인은 사퇴의 변을 통해 “구차한 변명이지만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 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과 게으름, 집을 살 절호의 기회에 매번 반복되는 ‘결정 장애’에 아내가 질려있었다”며 “다 제 탓”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배우자 명의로 은행에서 10억2000만원을 대출받는 등 16억여원의 채무를 떠안고 서울 흑석동 재개발 예정지구에 있던 39년 된 복합건물(주택+상가)을 25억7000만원에 지난해 7월 매입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