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경기 용인 기흥·수지구의 아파트 공시가격이 올해 최대 45%까지 상승했다. 공시가격이 2억~3억원대인 중소형 면적의 아파트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집값이 억원대로 오르며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공시가격 상승폭을 보였다.
'조정지역' 용인 기흥·수지 공시가격 최고 45% 폭등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19년 공동주택 가격(안)’에 따르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역이 생기는 분당선 구성역 바로 앞인 용인 기흥구 마북동의 아파트들이 올해 40%대의 공시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연원마을 삼호벽산 아파트 전용면적 59㎡(기준층 10층)는 지난해 2억2800만원에서 올해 3억3200만원으로 공시가격이 45.6% 상승했다. 이 단지 전용 84㎡도 2억5500만원에서 3억5700만원으로 40%의 상승률을 보였다. 연원마을LG는 전용 84㎡ 아파트의 올해 공시가격이 3억96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45% 올랐다. 삼거마을 삼성래미안1차 전용 84㎡도 공시가격이 43.3% 상승했다. 용인 수지구 상현동의 만현마을 10단지 아이파크 전용 59㎡도 공시가격이 2억3600만원에서 3억3200만원으로 40.7% 올랐다. 같은 지역의 휴엔하임 전용 59㎡도 공시가격이 36.8%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단지는 지난해 집값 상승세가 거셌다. 교통 호재와 개발 호재가 겹치며 일부 단지는 2억원 가까이 실거래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함께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된 수원 팔달구는 공시가격이 10~20%대 상승에 그쳤다. 집값 상승폭이 40% 가까웠던 것에 비해서는 작은 상승폭이다. 지난해 분양 성공 후 주변 지역의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인근의 화서주공5단지 전용 49㎡는 공시가격이 1억8200만원에서 2억600만원으로 13.2% 올랐다. 대한대우아파트 전용 59㎡도 1억9600만원에서 2억2600만원으로 15.3%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화서주공4단지 전용 59㎡도 22.1% 상승에 그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용인지역은 중산층이 거주하는 가격대와 국민주택 기준의 평형대 아파트가 대부분”이라며 “한 번에 50% 가까이 공시가격이 상승하면 보유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