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기업으로 구성된 ‘BKB컨소시엄’이 아프리카의 주요 원유국인 앙골라 정부로부터 11억달러(약 1조2400억원) 규모의 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앙골라를 포함한 아프리카 주요 원유국이 발전소와 같은 대형 인프라 사업을 재개하고 있어 해외 플랜트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부발전·BHI 등 BKB컨소시엄, 앙골라 1.2兆 발전소 타당성 조사 MOU 체결
BKB컨소시엄은 19일(현지시간) 앙골라 수도 루안다에서 앙골라 에너지부와 750(㎿)급 가스복합발전소 건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앙골라 정부 동의 하에 프로젝트의 타당성을 조사하는 MOU다. 루안다에서 남쪽으로 400㎞ 떨어진 교통 요충지 벵겔라 지역에 새로 조성하는 2400만평 공업단지에 대형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투자금은 총 11억달러, 공사기간은 3년으로 예상된다. 발전소를 완공해 30년간 운영한 뒤 앙골라 정부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전력 판매 등을 통해 얻을 순이익은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로 추산된다.

계약이 최종 확정될 경우 국내 기업이 앙골라에서 수주한 첫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가 된다. 인프라 개발사업자인 BKB가 앙골라 정부에 사업을 처음 제안했다. 남부발전과 현대엔지니어링, BHI 등 국내 기업은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앙골라 정부가 곧 추진할 대규모 정유 플랜트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들은 아프리카의 주요 자원 부국들이 추진하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을 겨냥해 아프리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앙골라는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국가다. 앙골라를 포함한 아프리카 주요 국가는 원유나 철광석 등 원자재 판매대금을 활용해 발전, 제철, 정유 등 산업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기업도 지난해 7월 아프리카-한국경제개발협력위원회(AKEDA)를 설립해 공동 대응하고 있다.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