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창구 방문은 1년에 서너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 계좌이체는 물론 금융상품 가입 및 해지도 모두 모바일뱅킹 앱(응용프로그램)으로 해결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금융거래는 모두 모바일로 이뤄진다.

7일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들의 모바일뱅킹 앱 가입자 4735만명 중 42.7%(2021만 명)가 밀레니얼 세대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밀레니얼도 357만6000명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전체 이용자 682만9000명의 52.4%에 달하는 수준이다. 케이뱅크(K뱅크) 역시 전체 이용자의 60%가 밀레니얼이다.

밀레니얼의 금융거래 특징 중 하나가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없다는 것이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절차 없이 빠르고 편리하게 금융거래를 하는 데 익숙하다. 그만큼 밀레니얼 세대는 모바일뱅킹 환경에도 민감하다. 이들은 전산 오류나 점검 등으로 잠깐이라도 속도가 느려지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불만을 토로한다. 은행들은 이런 상황을 감안, 밀레니얼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모바일뱅킹 시스템을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개편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앱 환경이 꾸준히 좋아진 데는 밀레니얼 세대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며 “모바일뱅킹을 확산시키고 발전시키는 주역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밀레니얼은 비용 결제를 모바일로 해결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최근 밀레니얼 사이에선 계산대에서 지갑을 열어 신용카드나 현금을 꺼내지 않고 모바일 앱을 켜서 결제하는 게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2016년 삼성페이를 시작으로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모바일로 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긴 것을 밀레니얼이 빠르게 소화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