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기기 업체 알엠생명과학이 자체 개발한 의료용 조직보관 용기 ‘S-바이오시 콘테이너(Biopsy Container)의 기술과 디자인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알엠생명과학은 바이오기업 솔고바이오메디칼의 자회사다.

이 용기는 질병 진단을 위해 체취한 조직을 보관하는데 쓰인다. 알엠생명과학 관계자는 “암 검사를 위한 위, 대장 내시경이 증가하면서 조직보관 용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용기는 일회용 소모품으로 전국 병원에서 매월 100만개 이상 쓰이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등급 의료기기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용기는 조직을 보존하는데 쓰이는 포르말린 용액이 공기에 노출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용기와 다르다. 포르말린은 공기에 노출되면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로 변한다. 때문에 의료진이나 환자가 이 물질에 노출돼 건강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하는 병원이 관련 시설에 환풍시설을 설치토록 하는 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환풍시설 설치가 어려운 곳도 있고 설치해도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기 어렵다.

S-바이오시 콘테이너는 조직을 넣은 뒤 뚜껑을 닫아야 포르말린 용액이 나오도록 개발됐다. 그만큼 사람이 유해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적어진다. 회사는 이 용기를 다음달 중순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월 20만~30만개를 만들 계획”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1등급 의료기기 등록 허가가 완료되면 전국에서 매달 100만개 정도 소요되는 기존 용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