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면세점 매출 쥐락펴락…중국의 보따리상들

다이궁 수수료 내렸더니…면세점 매출↓ 이익↑
다이궁이란 한국에서 면세품을 대량 구매해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유통하는 ‘보따리상’을 가리킨다. 대부분 중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다이궁은 2017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 단체 관광객의 한국 입국을 금지하는 등 경제 보복을 가하면서 등장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이 사실상 끊기자 국내 면세업계에서 이들의 입지는 더욱 커졌다. 쌓인 재고를 소화해야 했던 면세점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다이궁에게 정상 가격의 40~50%를 수수료 명목으로 환급해주며 물건을 팔았다. 출혈 경쟁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이런 상황은 엔데믹이 가시화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소될 기미가 보였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해외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다이궁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여건이 마련됐다. 면세업체들은 지난 1월 일제히 다이궁 수수료를 인하했고, 그에 따른 거래 감소의 결과가 1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관세청도 면세점업계에 “다이궁에 대한 과도한 수수료 지급을 자제해달라”고 꾸준히 요청해왔다.
현재 국내 주요 면세점이 적용하는 다이궁 수수료율은 30% 수준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기간 3년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지만, 그 이전 단체 관광객을 데려온 여행사에 지급하던 수수료율인 10~20%보다는 여전히 높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국제 여객 수요의 빠른 회복세와 맞물려 앞으로 다이궁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나친 보따리상 의존, 정상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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