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필요한 물 절반 구미 해평취수장서 끌어다 쓴다
경북 구미의 해평취수장을 대구와 공동으로 이용하는 내용의 낙동강 통합 물관리 협정이 4일 체결됐다.

국무조정실, 환경부, 대구시, 경상북도, 구미시,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을 맺었다.

이번 협정의 주요 내용은 대구시가 필요한 하루 평균 60만t의 물 가운데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30만t을 취수해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대구 정수장까지 55㎞의 관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2025년 착공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세웠다.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1991년 구미산단 낙동강 페놀 유출 사고를 계기로 취수원 상류 이전 필요성이 대두됐고 2009년 대구시가 정부에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협정에는 상수원 보호를 위한 구미시의 토지 이용 제한 확대는 없고, 구미시에 용수를 최우선 공급해 구미 시민의 불편이 없도록 한다는 것을 명시했다.

구미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해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매년 100억원의 상생 지원금을 제공하고 구미 국가5산단의 입주 업종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해평습지를 활용한 지역 발전 사업 및 하수처리장 개선·증설도 지원키로 했다. 대구시는 협정 체결 직후 구미시에 일시금 100억원(1회)을 지원하고, 고속철도(KTX) 구미역 및 공항철도 동구미역 신설도 추진할 방침이다. 경상북도는 해평습지 생태자원을 활용한 지역 발전 사업에 협력하고, KTX 구미역 신설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향후 공공기관 이전 시 구미에 우선 유치될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했다.

이번 협정은 낙동강 상류 지역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지난해 6월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을 의결했고, 그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체결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사진)은 “이번 협정으로 대구 시민의 30년 염원인 깨끗하고 안전한 물 확보가 이뤄지게 됐다”며 “낙동강 유역 전체 물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