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 연합뉴스
잭 도시. 연합뉴스
트위터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가 CEO에서 물러난다. 후임 CEO는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파라그 아그라왈로 결정됐다.

트위터는 29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도시는 트위터와 디지털 결제 회사인 스퀘어의 CEO를 맡고 있었다. 도시는 스퀘어 CEO와 트위터의 이사회 이사 자리는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는 이날 성명에서 "트위터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회사가 창업자들로부터 (독립해) 스스로 나아갈 준비가 돼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그라왈 신임 CEO는 트위터의 공격적인 경영 목표를 달성해야하는 책임을 갖게 됐다. 트위터는 올해 초 "2023년 말까지 3억1500만 명의 일일 수익창출사용자를 확보하고 그 해 연간 매출을 2배 이상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2017년부터 CTO를 맡은 아그라왈은 10년 넘게 트위터에서 근무했다. 그는 AI(인공지능)와 머신러닝 관련 전략을 담당했다. 아그라왈은 트위터에 입사하기 전에 AT&T, 마이크로소프트, 야후에서 연구 인턴십을 했다.
트위터 본사의 로고. 연합뉴스
트위터 본사의 로고. 연합뉴스
지난해부터 도시가 트위터 CEO에서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트위터에 투자한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도시가 트위터와 스퀘어의 CEO를 겸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앨리엇은 "도시가 트위터와 스퀘어 중 한 곳의 CEO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2006년 트위터를 창업한 도시는 2008년까지 CEO로 재직하다 물러났다. 2015년 딕 코스톨로 전 CEO가 물러난 뒤 트위터 CEO를 다시 맡았다. CNBC에 따르면 2015년 10월5일 도시가 CEO로 취임한 이후 트위터 주가는 85% 뛰었다. 스퀘어 주식은 2015년 11월 19일 상장 이후 1566% 급등했다.

트위터 주가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낮 12시12분 기준 0.06% 오른 47.14달러를 기록했다. 한 때 11% 이상 급등했지만 상승폭이 줄어든 상태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