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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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6주 연속 둔화했다.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상승 폭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해 추석 이후 거래량이 큰 폭 줄어든 가운데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가 지속하면서 시중 유동성마저 얼어붙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넷째 주(2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은 0.28% 상승했다. 전주 기록한 0.30%보다 0.02%포인트 줄어들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변동률은 9월 둘째 주(0.40%) 이후 6주째 오름폭이 줄어들고 있다.

금융당국이 강력한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시중에 유동성이 얼어붙었다. 17개 시중은행은 이달 내 전세대출 조이기에 들어간다. 전세대출을 전셋값 상승분까지, 잔금 지급일 이전까지만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은행들은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주택담보대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3단계 규제를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은 0.16% 올라 전주보다 소폭 상승률이 감소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곳에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성동구, 중랑구 등 7곳은 전주의 상승폭을 유지했고, 양천구(0.08%)는 전주보다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가파르게 치솟았던 서울 외곽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이 빠르게 식고 있다.

노원구는 전주(0.20%)보다 0.05%포인트 내린 0.15%를 기록했다. 노원구 중계동 중계현대2차 전용 84㎡는 지난 16일 7억9000만원에 실거래가 맺어졌다. 지난 9월 거래된 8억2000만원보다 3000만원 하락한 거래다. 도봉구도 전주(0.11%)보다 내린 0.09% 상승률을 기록했다. 창동에 있는 창동쌍용 전용 59㎡는 지난 1일 8억900만원에 손바뀜했다. 전고점 8억2900만원보다 2000만원 떨어졌다.
서울 서대문구의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 가격 안내판 앞에서 한 시민이 주변 아파트를 소개하는 안내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의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 가격 안내판 앞에서 한 시민이 주변 아파트를 소개하는 안내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수요가 꾸준한 강남권 등에서는 둔화 폭이 크지 않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0.01~0.02%포인트 사이로 움직였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0.23% 올라 전주보다 각각 0.02%포인트, 0.01%포인트 내렸다. 서초구는 0.21%로 전주 대비 0.02%포인트 떨어졌다. 강동구는 0.16%로 전주와 같았다.

서울 도심권인 종로구는 이번 주 0.19% 상승해 전주보다 0.02%포인트 상승률이 둔화됐고, 중구는 0.19% 올라 같은 기간 0.01%포인트 떨어졌다. 용산구는 0.28% 상승해 전주와 동일했다.

인천과 경기도 집값도 상승 폭을 낮췄다. 인천은 0.38% 상승했는데, 연수구가 송도동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0.46% 뛰었다. 미추홀구(0.45%)는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는 학익동과 용현동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도도 0.33% 올랐다. 오산시(0.57%), 이천시(0.51%), 안성시(0.49%) 등이 큰 폭 상승했다.

반면 지방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방 집값은 0.21% 뛰었다. 광주가 0.29% 상승했고, 부산이 0.25% 올랐다. 세종시는 0.06% 떨어졌다.

2주 연속 둔화했던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와 같은 0.21%다. 서울 전셋값은 0.13% 상승해 전주와 동일했다. 학군지와 중저가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다만 일부 단지는 전세가가 워낙 높다 보니 매물이 쌓이며 호가가 하락했다. 인천(0.23%), 경기(0.25%) 역시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돈줄 조이자…더뎌지는 수도권 집값 상승세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