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미국 주가가 어느 순간 벽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이칸은 18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증시는 결국 더 이상 오르기 어려운 벽에 부닥칠 게 확실하다(certainly going to hit a wall)”고 말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 공급량이 과도하고 물가상승세 역시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취하고 있는 방식, 돈을 찍어내는 과정, 인플레이션에 도달하는 부분 등을 보면 분명 위기가 있을 것”이라며 “주변을 살펴보면 물가가 다 뛰었는데 이 문제에 대처하는 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와 Fed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엄청난 규모의 통화량을 시중에 풀었다. 재정 부양책으로 5조달러, 양적완화 정책으로 3조달러 이상을 각각 쏟아냈다.

아이칸은 “시점을 특정 짓지 않겠지만 결국 시장이 이런 정책에 대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P500지수는 팬데믹 이후 급등세를 이어왔으며, 올 들어서도 19% 상승했다. 지난달 초 기록한 역대 최고치 대비 여전히 1.4%만 낮은 수준이다.

미 물가상승률은 공급난과 수요 증가 속에서 지난 8월 3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Fed가 정책 전환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 역시 같은 달 3.6%(작년 동기 대비)였다. Fed의 근원 물가 목표를 2.0%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