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접종 후 의식을 찾지 못했다는 4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한 달 째 의식을 찾지 못하는 저희 언니 좀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자는 40대 언니 A 씨가 지난달 27일 화이자 1차 접종 후 뇌동맥 파열로 수술을 받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청원자에 따르면 A 씨는 1차 접종 후 며칠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5일째 되는 날 갑자기 심한 두통을 느꼈고,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뇌동맥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고, 긴급 수술을 마쳤다.

A 씨는 "평소 언니는 기저질환 하나 없이 건강했다"며 "병원에서는 뇌동맥 파열은 언제든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고 백신과는 연관성이 없다고만 한다"면서 억울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과연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그때도 언니가 이렇게 쓰러졌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현재 형부와 딸은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힘겹고 일하는 형부는 손을 놓고 딸아이는 학교를 무슨 정신으로 다니고 있는지 거의 모든 것을 반 포기한 상태로 언니만을 지켜보고 있다"며 "한 가정이 이렇게 무너지는 걸 보고 있자니 가슴이 미어지고 억장이 무너진다"고 전했다.

A 씨는 그러면서 "무너진 가정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언니를 제발 살려달라"며 "평범했던 예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그저 그거 하나만 바랄 뿐이다. 제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A 씨에 앞서 지난 16일에도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16일 만에 20대 여성이 대동맥 파열로 쓰러졌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게재댔다.

지난 23일에도 '8월 5일 화이자 2차 접종 후 뇌출혈'이라는 제목으로 "사촌언니가 2차 접종을 맞은 뒤 뇌출혈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재했다.

지난 2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백신을 맞은 뒤 이상반응이 의심된다고 보건당국에 신고한 신규 사례는 총 9709건으로 집계됐다. 백신 종류별로는 화이자 4991건, 모더나 4053건, 아스트라제네카(AZ), 619건, 얀센 46건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피해보상 신청된 사례 총 551건이었고, 심의 후 193건(35%)에 대해 보상 결정이 내려졌다.

위원회는 대동맥박리, 뇌출혈, 뇌부종, 폐렴, 심근경색, 폐색전증, 담낭염에 의한 패혈증, 당뇨환자로 저혈당에 의한 실신 등은 백신보다는 기저질환과 전신상태로 인해 발생한 증상이라고 판단해 피해보상을 기각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