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은행(Fed)은 22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11월께 시작해 내년 중반쯤 테이퍼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금리 인상 시기도 종전과 동일하게 2023년으로 전망했다. 전체적으로 비둘기적인 신호를 줬다는 평가가 많았다.

"테이퍼링 내년 중반 마무리, 금리인상은 2023년부터"

Fed는 이날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테이퍼링을 "곧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테이퍼링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많았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간담회로 테이퍼링 시점이 구체화됐다.

파월 의장은 간담회에서 "이르면 11월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해 경기가 정상적인 속도로 회복되면 2022년 중반까지 이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Fed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Fed, 테이퍼링 내년 중반 마무리…2023년 3회 금리인상?

내년 금리 인상 전망 위원 수 7명9명

금리인상 시기는 6월 FOMC와 동일한 2023년으로 점쳤다. 다만 Fed가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에서 19명의 FOMC 위원 중 9명이 내년 중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지난 6월 FOMC 때 7명에서 2명이 늘어 전체 위원 중 절반이 내년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다만 Fed의 공식적인 금리 인상 시점은 과반인 중간값을 기준으로 한다. 점도표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2023년에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 수는 종전 13명에서 이번에 17명으로 늘었다. 중간값은 0.5~0.75%에서 0.75~1.0%로 한 단계 올라갔다. 내년 중 금리 인상이 없고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린다고 가정할 때 2023년에 금리를 세 번 인상하게 되는 셈이다.

Fed는 올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강도가 예상보다 세질 것으로 봤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는 종전 3.4%에서 4.2%로, 근원 PCE 가격지수는 3.0%에서 3.7%로 각각 올렸다.

이에 비해 고용시장은 기존 예상보다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미국의 실업률은 6월에 4.5% 전망했다가 이번에 4.8%로 상향조정했다.

전체적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기존 예상보다 느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Fed의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7.0%에서 5.9%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