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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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이 연일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13일 경북 안동시 국립안동대를 찾아 "인문학이라는 건 공학이나 자연과학 분야를 공부하며 병행해도 되는 것"이라며 "많은 학생들이 대학 4년과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게 또 구설에 올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안동대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학, 자연과학 분야가 취업하기 좋고 일자리 찾는데 굉장히 필요하다. 기업이 원하니까"라며 "지금 세상에서 인문학은 그런 거 공부하면서 병행해도 되는 거다. 그렇게 많은 학생을 대학교 4년, 대학원 4년…. 그건(인문학 공부하는 학생은) 소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대학교육이 공학과 자연과학 등 취업하기 좋은 분야에 집중해야지 인문학 등을 배우는 건 효율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같은 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서울대 중문학과 학생의 페북 글을 공유하면서 "윤 후보는 인문대 옆의 법대 출신이시죠"라며 "오로지 사시 합격을 위해 9수를 하는 건 괜찮고 인문학은 대학, 대학원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니 세상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냐"고 지적했다. 이 학생은 "인문학을 통해 이루어진 치유는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보다 덜 분열되며 더 따뜻한 사회로 남고자 하는 힘의 원동력이었다"고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스티브 잡스도 공대 졸업생이 아니다, 철학을 공부했고 그가 청강했던 캘리그래피 수업은 매킨토시 폰트의 토대가 됐다"며 "혁신적 기업가가 공대 출신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육사 시인의 고향이고 퇴계의 고향인 안동에서 안동에서 인문학이 필요없다고 말한 윤후보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비판했다.

고은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