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국제유가가 최근 급격히 하락하면서 미국 증시에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증시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곧 감산 카드를 꺼내 유가 진정에 직접 나설 것이란 진단이 나옵니다.

김원규 기자입니다.

<기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연일 하락하며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초 배럴당 63.27달러에 거래됐던 WTI가 현재 20달러대(24.01)까지 떨어지며 석달여만에 1/3 토막이 났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진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의 증산 경쟁이 유가 하락에 직격탄이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불안정한 유가 움직임은 연일 폭등락을 거듭하는 미국 증시에 뇌관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

"(유가하락에 따라) 기대인플레이션의 하락으로 소비 지연 현상이 발생한다. 기업 입장에서 유가가 하락하면 매출 총액이 감소한다. 산업 전체로 보면 수출 총액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유가 하락은 통상 경기 침체의 신호가 된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미국 증시와 국제 유가의 동조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WTI가 급락했던 지난 9일(-24.58%)과 18일(-24.42%), 20일(-12.66%)에 미국 다우존스 지수 역시 5% 내외로 폭락했습니다.

또 미국 에너지 분야의 큰 축을 차지하는 셰일 산업에 유가 하락이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증시에 부담을 주는 요인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도 감산 카드를 꺼내 들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가 하락이 지속하면 미국이 사우디와 동맹을 맺고 셰일오일 생산량을 올 연말까지 매일 50만 배럴을 감산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이 현재 OPEC과 감산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결과를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일 쏟아지는 경기 부양책에도 증시가 좀처럼 반등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셰일 감산을 통한 증시 안정화에 총력전을 펼칠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증시 `뇌관`된 국제유가…미국, 감산 카드 `만지작`
김원규기자 w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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