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FOMC 회의 결과가 우리시간으로 30일 오전 4시에 발표됐습니다.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시장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채권 매입은 지속될 전망인데요.

자세한 내용,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FOMC회의 결과가 나왔는데요. 기준 금리는 그대로 유지됐죠?

<기자>

미국 연준이 현행 기준금리를 1.50~1.75% 유지했습니다.

연준이 지난번에 이어 이번까지 2회 연속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사실상 `금리 동결 모드`에 돌입한 셈입니다.

연준이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주요 FOMC위원들 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3명이 금리 동결을 전망한 바 있어 이번 결과가 시장의 큰 이슈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금리인하를 압박한 가운데서 나온 연준의 결정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높은 부채를 상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고 지금은 2년이나 늦었다. 연준은 현명해져야 하고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금리동결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연준은 어떤 의견을 내놨나요?

<기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일자리가 늘고 실업률이 점차 줄어드는 등 고용 시장이 최근 견조했다"며 "그러면서 가계 지출이 완만한 속도로 증가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같은 경제 상황을 봤을 때 현 통화정책이 연준의 기존 목표치인 인플레이션 2%를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금리만 놓고봤을 땐 통화정책에 따른 경기 활성화 기대감이 크지는 않네요?

<기자>

다만 파월 의장은 시중의 단기 유동성 공급을 시사했습니다.

연준은 단기물 국채 매입을 최소 올 2분기까지 이어가기로 하면서 상반기까지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하루짜리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 이른바 레포 거래도 오는 4월까지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를 1.55%에서 1.60%로 0.0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이에 대해 정책의 전환이 아닌 기술적인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금리는 동결했어도 현재 유지 중인 시장의 우호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특히 이번 FOMC 결과 발표에서 미 연준의 수장인 파월 의장이 중국 우한 폐렴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강한 우려를 드러냈죠?

<기자>

우한 폐렴이 연일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사태는 매우 심각한 문제고 바이러스가 인간적 고통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부터 언급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여행 제한과 비즈니스 중단 등으로 중국뿐아니라 전세계적 경제활동에 일부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 시점에서 추측하진 않겠지만 미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판단하기 위해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우한사태에 따른 증시 불안은 여전하지만 직접적인 움직임은 자제하겠다는 분석으로 보이는데요.

이제 시장의 관건은 미 연준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통화정책이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우리 증권가에서는 이번 연준의 통화정책을 두고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요?

<기자>

대체로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한 폐렴 확산이 우려되나 최근 글로벌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줄었고 글로벌 성장세가 안정화되는 신호를 연준이 내비쳤다"고 말했습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통화정책만 보면 자칫 매파적인 성격이 강해보인다"면서도 "연준이 채권 매입을 지속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경계한다는 등의 언급은 시장에서 비둘기적 해석을 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FOMC결과를 참고한다면 이제 어떻게 시장 대응에 나서야 할까요?

<기자>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국내 대형 IT 관련주가 반응할 것이란 의견이 나옵니다.

특히 어제(29일) 미국의 애플이 사상 최대 실적까지 달성한 점도 관련주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전 사업부의 실적 호조로 올해 애플이 아이폰 출하량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영향이 국내 대형 IT주나 관련 부품주 전반에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김원규기자 w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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