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씨 돈 아끼느라 고생하셨죠"…드라마·예능서 만나는 돈관리 앱

#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11화. 바삐 걸어가던 라미란이 스마트폰을 확인하자 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 '뱅크샐러드'가 '이번주 지출내역 비상입니다'란 메시지를 전했다. 뱅크샐러드는 일 평균 1만1850원을 지출했다는 주간 지출내역과 함께 "봄 왔다고 막 쓰다가는 벚꽃만 엔딩이 있는 게 아니다"고 당부문구를 띄웠다. 라 씨는 "애들이랑 외식해서…다음주부터는 아껴써야겠네"라고 다짐했다.

금융 앱들이 20~30대 소비자에 소구하기 위해 방송 간접광고(PPL)와 광고를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경 꺼도 내 돈 관리'란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TV광고를 집행하며 인지도 확대에 나섰다. "남들은 재테크다 '짠테크'(짠돌이+재테크)다 난린데, 그렇게 핸드폰만 쳐다보고 앉아있냐"는 어머니의 타박에 "신경 꺼도 내 돈 관리 '뱅크샐러드'"란 딸의 대답으로 이어지는 광고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 선보인 연금 관리 서비스도 광고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신정환 뱅크샐러드 브랜드전략 매니저는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한 '신경꺼도 내돈관리' 캠페인을 통해 돈 관리 플랫폼인 뱅크샐러드 대중화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기존 금융그룹 중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이 PPL을 활용해 새 서비스를 소개했다. 하나금융 멤버십 프로그램인 '하나멤버스' 앱을 통해 외화 환전과 보관을 할 수 있는 '환전지갑 서비스'를 tvN 예능프로그램 '짠내투어'를 통해 선보인 것이다. '홍콩 땡큐 특집'에서 개그맨 허경환과 문세윤은 환전을 미리 하나멤버스 앱으로 신청해 편리하고 저렴하게 했다며 김종민에게 자랑한다.

최근에는 실시간 검색어 활용 마케팅(이하 실검 마케팅) 등 '니치마켓' 행보도 눈에 띈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과 증권사 설립에 도전장을 내기도 한 간편송금 앱 토스는 TV 광고 외에도 실검 마케팅으로 재미를 봤다.

토스는 앱의 자체 이벤트란인 '행운퀴즈'란을 활용해 신상품 '토스카드'와 우리카드와 연합한 공기청정기 증정 이벤트에 대해 문항을 내며 '네이버에 검색해보라'고 종용했다. 이에 토스는 연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토스는 온·오프라인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토스카드를 출시하고 이에 대한 TV 및 디지털 광고 활동을 진행했다. 토스 앱에서 충전한 사이버머니인 토스머니 범위 안에서 결제할 수 있는 토스카드는 결제하면 3분의 1 확률로 결제금액의 10%를 돌려주는 프로모션으로 인기몰이에 나섰다.

최근 간편결제·송금 등 앱이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20~30대 소비자를 두고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금융그룹은 청춘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방어전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최근 배우 박보검을 모바일뱅킹 앱 '쏠(SOL)'의 새 광고 모델로 발탁했고, KB국민은행은 광고모델 방탄소년단과 함께 간편뱅킹 앱 '리브(Liiv)' 홍보를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걸그룹 '블랙핑크', KEB하나은행은 축구선수 손흥민과 함께 브랜드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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