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지갑 열게 하는 초고층 랜드마크

두바이 여행객 1인 2045달러 써
랜드마크가 관광객 모으고 초대형 쇼핑몰이 소비 유혹
6성급 부르즈 알 아랍 고객, 헬기 타고 옥상에서 체크인
두바이의 대표적 특급호텔인 부르즈알아랍은 바다 위에 떠 있어 헬기를 타고 건물옥상에 내려 체크인을 할 수도 있다. 부르즈알아랍 홈페이지

두바이의 대표적 특급호텔인 부르즈알아랍은 바다 위에 떠 있어 헬기를 타고 건물옥상에 내려 체크인을 할 수도 있다. 부르즈알아랍 홈페이지

지난 24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세계 최대 쇼핑몰인 ‘두바이몰’.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칼리파와 연결된 이 몰엔 전통의상의 아랍 여성들부터 반바지에 민소매 티를 입은 외국인 남성들까지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아랍 여성들은 주로 명품이나 생활용품 매장을 찾았고, 가족 단위 관광객은 아쿠아리움 앞에 줄을 섰다.

지난해 두바이를 찾은 관광객은 1530만명. 올해는 약 2000만명이 두바이를 찾을 것이란 게 두바이관광청의 전망이다. 두바이는 부르즈칼리파와 부르즈알아랍 등 초고층 빌딩을 앞세워 초대형 쇼핑몰과 최고급 호텔, 세계 최대 분수쇼 등 색다른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세계 관광객이 기꺼이 ‘뜨거운’ 두바이를 찾아가 지갑을 여는 이유다.
두바이는 세계 주요 도시 중 관광객 1인당 소비액이 가장 많은 도시다. 대표적 쇼핑몰 중 하나인 에미리트몰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강영연 기자

두바이는 세계 주요 도시 중 관광객 1인당 소비액이 가장 많은 도시다. 대표적 쇼핑몰 중 하나인 에미리트몰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강영연 기자

◆초고층빌딩으로 관광객 모아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객들이 제일 돈을 많이 쓴 도시가 두바이다. 두바이 관광객들은 지난해 313억달러(약 34조9000억원)를 썼다. 2위인 런던(198억달러)보다 100억달러 이상을 썼다. 서울(123억달러)과 비교하면 2.5배에 달한다. 관광객 수를 고려해 1인당 사용액을 구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두바이에서 관광객 한 명이 쓴 금액은 2045달러, 런던은 992달러다.

[세계는 '스카이 타워' 전쟁 중] 두바이 313억달러 vs 서울 123억달러…관광객 '머니 블랙홀'의 마법

초고층빌딩 부르즈칼리파가 관광객들의 지갑을 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두바이를 처음 찾는 사람 대부분이 부르즈칼리파를 보기 위해 온다. 권용석 KOTRA 중동지역본부장은 “부르즈칼리파를 비롯한 초고층 랜드마크 건물들은 두바이 현대화의 상징으로 더 많은 사람과 자본을 두바이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부르즈칼리파는 쇼핑몰과 함께 분수쇼, 아쿠아리움, 전망대 등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시설을 제공해 거주민과 관광객의 소비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장 50개 규모의 두바이몰은 부르즈칼리파와 지하로 연결돼 있다. 부르즈칼리파를 찾는 관광객은 두바이몰 지하를 통해 입장한다. 두바이몰의 기념품 가게 등이 늘 붐비는 이유다. 쇼핑몰마다 실내스키장을 갖추거나 분수쇼를 여는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전통시장인 ‘수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쇼핑몰에서 피라미드 모양을 한 쇼핑몰까지 그 자체가 관광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7성급호텔에서의 럭셔리 체험

하룻밤 머무는 비용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달하는 특급호텔들도 두바이를 찾는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스타우드 계열 최고급 럭셔리 호텔인 세인트레지스를 비롯해 하얏트 계열 최고급 호텔인 안다즈, 파크하얏트 등이 즐비하다.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직접 디자인한 아르마니호텔과 바다 위에 떠 있는 7성급 호텔인 부르즈알아랍 등 호텔마다 색다른 특징들을 자랑한다. 부르즈알아랍 이용객은 헬기를 타고 건물 옥상으로 들어와 체크인할 수도 있다.

두바이에는 세계 관광객뿐 아니라 비즈니스맨들도 몰린다. 각종 전시회가 끊임없이 열리기 때문이다. 두바이에서는 연간 100여건의 대형 국제전시회가 열린다. 두바이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각종 전시회는 2015년 120억디르함(약 3조60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냈다. UAE 국내총생산(GDP)의 3.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로 인해 발생한 일자리만 8만400개에 달한다.

두바이=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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